경영학에는‘열린 정책’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이것은 미국의 몇몇 대기업 CEO들이 하위 직원들에게 최고 경영 정책을 공유케해서 이해시켜 사안을 해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그 배경은 이러하다. 하위, 중간 리더들과 관리자, 소그룹 팀장 등의 직원들은 열심히 일을 하지만 전체조직의 전략적 차원에는 관심이 적고, 오직 자신들이 속해 있는 부서와 조직의 성공에만 관심이 국한돼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리더십을 '미시적 리더십'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조직 전체의 차원으로 볼 때 오히려 효율을 떨어 뜨리거나 의외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회사를 위한다고 노력하는 것 같지만 이것은 그 조직 내의 또 다른 조직을 위한 집단 이기적 동기인 것이다.
따라서 이들을 전체를 볼 수 있는 '거시적 리더십'으로 격상시키려 한 것이었다. 종국에는 노사간의 의견차이도 극복하고 종업원들에게 주인의식도 고취시켰다고 한다. (Nahavandi, Afsaneh. '리더십, 과학인가 예술인가?'. 선학사. 2000, p257-260.)
이러한 하나님의 왕국적 차원의 시야 (kingdom perspective)가 우리에게도 중요하다. 많은 리더가 우리에게 있지만 미시적 리더십 (microscopic leadership)으로 오히려 이들이 전체적으로 볼 때 문제를 오히려 일으키고 소위 전체적 생산성을 종종 떨어뜨리는 것이 실상이다.
오직 자기의 교회나 부서,위원회 이런 것들 안에서만 목표와 경쟁이 난무하는 것이 오늘날 한국교회의 현실임을 부인할 수 없다. 선교에서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지상 명령의 거시적 차원이나 왕국 차원이 어느새 나의 후원단체나 우리만의 선교 동기가 되어 미시적 선교 리더십이 팽배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불필요한 자원의 소모와 혼란이 있다.
결국‘우리가 지금 이것을 왜 하는거지?’라는 어처구니 없는 질문도 나오게 된다. 이 미시적 리더들을‘열린 정책’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곧 '거시적 리더십' (macroscopic leadership)을 가진 리더로 승격시켜야만 한다. 지역교회 차원이나 부서 또는 위원회라는 우물에서 이제는 벗어나, 하나님의 왕국이라는 왕국적 시야 (kingodm perspective)로 바꾸어 주어야 한다. 즉 하나님의 거시적 리더로 변모되어야 한다.
리더에게 비전은 중요하다. 그런데 어떤 비전인가? 어떤 비전을 품고 앞장서는가?.. 만일 잘못된 비전이나 자잘한 소원 즉 궁극적이고 참된 목적을 품지 못했다면 그 리더는 오히려 위험한 리더이다. 나의 개교회, 그것만의 부흥과 경쟁에서의 승리, 올해 우리 교회와 부서 목표의 성공적 달성 등등에 억매이지 말아야 한다.
물론 이런 미시적 리더십이 활용되어야 할 때도 있다. 그리고 그동안 우리는 이런 리더들의 덕을 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우리의 많은 교회와 영적 공동체들의 파워는 너무 분산되어 버렸다. 교회 안에는 이미 미시적 시야만을 가지고 자기 성취를 하기 위해 열심을 내는 리더들이 너무 많이 있다.
선교사 간의, 교회 간의 경쟁 그리고 한 영적 공동체 내부에서조차 부서간의 경쟁과 긴장까지.. 그러나 정작 '지금 교회사가 어디로 흘러가는지', '역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이 민족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선교의 대목적이 무엇인지'는 대부분이 모르는 것만 같다.
거시적 시야라고 해도, 기껏해야 이 사회의 경제동향이나 가십 정치에 대한 것과 개교회나 부서에 국한된다. 이는 미시적 리더십이 낳은 부작용이다.
하나님의 왕국이라는 거시적 구조가 오늘날 한국 교회에 있는지 묻고 싶다. 이것이 없이는 한 기업 내의 열심내는 한 하부관리자에 지나지 않는다. 마치 이번에 우리 팀이 다른 팀을 누루고 최우수상을 탔다고 끼리끼리 자축하며 흐믓해 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고위 경영자들은 그럴 수 없다. 그 팀 하나를 위해 일하지 않는다. 전체 기업이 살아야 하고 그 전체의 목표가 달성되어야 한다. 이것이 거시적 리더이다.
하나님 나라의 거시적 리더는 비록 어떤 특정 조직에 속해 있어도, 하나님 왕국의 전체적 경영과 목표 달성에 관심을 두고 일을 한다. 내가 비록 모 개교회의 소그룹 리더이고 목사라도 우리 교회만을 위해서만 일하지는 않는다. 나는 지금 하나님 앞에서 그 교회로 발령나서 일하고 있으나 원래 소속은 ‘하나님 왕국’이기 때문이다.
이런 아쉬운 현상들을 통해 이제 우리는 미시적 리더십을 극복할 때이다. 조직의 한계 밖으로 당장 나가서 일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해도 최소한 우리의 시야는 왕국적 시야를 가지고 하나님의 크신 계획을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런 거시적 리더를 키워내야 한다. micro보다는 macro에 강한 리더를 길러 내고 격려해야 한다.
우리편 아니면 남이라는 미시적 구분을 뛰어넘는 새마음과 새시야를 가진 뉴리더들을 배출해 내야 한다. 이런 하나님 왕국 시야 (kingdom perspective)를 가진 거시적 리더를 우리는 기다린다. 하나님 나라의‘열린 정책’을 주도할 지도자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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