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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에 상상력 담아요”…위즈엑스퍼트의 ‘독줌’

체리사탕 2011. 7. 18. 12:46

평범한 문서 같지만, 문서 위의 아이콘을 누르니 새로운 창이 나타나면서 동영상이 재생됐다. 새 창이 뜨는 대신 동영상이나 사진을 문서에 있는 이미지에서 바로 재생되도록 할 수도 있다. 50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을 손가락으로 문지르자 다음 장으로 넘어갔다. 마치 스마트폰을 보는 것 같은 쉬운 조작법도 돋보였다. 평범한 그림이나 문서 파일을 대화형 멀티미디어 문서로 바꿔주는 ‘독줌 크리에이터’ 덕분이다.

“‘독줌’이란 문서를 줌·줌아웃한다는 뜻입니다. 개발 초기부터 터치 조작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죠. 소스파일은 JPEG같은 그림파일뿐만 아니라 HWP, DOC 등 문서파일, PDF 파일 등 인쇄 가능한 모든 형태의 파일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재료가 되는 파일 위에 영상이나 사진을 쉽게 입힐 수 있습니다.”

명재형 위즈엑스퍼트 대표는 “블록을 조립하는 과정을 연상하면 이해하기 쉽다”라고 설명했다. 재료가 되는 원본 파일을 불러온 후 동영상이나 사진을 문서 위에 차곡차곡 쌓는 식이다. 디자이너나 전문 프로그래머가 아니라도 쉽게 홍보용 브로셔를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독줌 크리에이터로 만든 결과물은 윈도우 운영체제 설치파일 형태로 저장할 수 있다. 설치파일 하나만 주고받으면 되기 때문에 문서에 삽입된 동영상이나 사진 등을 함께 갖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사라진다. 특별한 뷰어 없이 볼 수 있어 문서 호환문제도 없다.

‘독줌 CIS’도 위즈엑스퍼트의 대표 애플리케이션이다. 명재형 대표는 “CIS가 소개된 이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는 개인용 멀티미디어 문서 제작 도구에 대한 요구를 반영해 독줌 크리에이터를 개발했다”라며 독줌 크리에이터 개발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독줌 CIS는 기업용 제작도구인 만큼 독줌 크리에이터보다 폭넓은 기능을 제공한다. ‘보이스 북’이라는 기능이 특히 눈에 띈다. 보이스 북 기능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파워포인트에 부가기능으로 추가되는 기능이다. 슬라이드 노트에 메모한 내용을 음성으로 변환해 출력해주는 역할을 한다.

평범한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생동감 있게 바꿔줄 뿐만 아니라 시각 장애가 있는 이들도 발표자의 설명 없이 자료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음성출력 기능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건 시각장애인뿐만이 아니다.

“보통 장애인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떠올릴 땐 서비스를 제공받는 쪽 장애인만 생각하기 쉽죠. 하지만 음성출력 기능은 언어 장애인도 발표를 진행할 수 있도록 고안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이나 지식을 전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들도 쉽게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셈이죠.”

 

 

△ 결과물 위에 자유롭게 판서할 수 있다

 

 

 

독줌 제품군이 겨냥하는 분야는 e러닝 분야다. 위즈엑스퍼트를 찾아갔던 날도 명재형 대표는 EBS에 다녀온 참이었다. EBS에서 독줌 CIS를 이용해 특강을 제작하기도 하고, 독줌 크리에이터로 온라인 강의 자료를 만드는 선생님도 늘어나고 있다.

“강사들이 수업할 때 많이 이용하는 편입니다. 기존 파워포인트와 비교할 수 없는 다양한 효과를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확대·축소하는 데 제한이 없기 때문에 작은 화면으로 봐야 하는 동영상 강의 자료를 만드는데 적합하죠. 그동안 e러닝 강좌는 흑판이나 화이트보드에 판서하는 게 전부였지만, 독줌 솔루션으로 자료를 만들어 강의에 이용하는 선생님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위즈엑스퍼트의 독줌 제품군은 사용자의 상상력에 따라 활용법도 다양하다. 키오스크에 탑재하는 홍보 브로셔부터 프레젠테이션용 자료, 온라인 e러닝 자료, 교육현장의 교육자료 등이다. 활용도가 다양하다 보니 독줌 제품의 특징을 설명하는 데 애를 먹기도 한다. 명재형 대표는 관공서에서 진땀을 흘렸던 경험을 들려줬다.

“3년쯤 전 관공서에서 독줌을 소개할 기회가 있었는데, ‘파워포인트랑 뭐가 다른 거죠?’라고 묻더군요. 교육자료나 e북이 될 수도 있고, 포토앨범, e러닝, 프레젠테이션, 브로셔 등 사용자의 상상력에 따라 다양한 활용법이 있다는 것을 설명하느라 애를 먹기도 했어요.”

지금은 EBS 강좌와 문화재청에서 만든 4대 고도 교육자료, 주간지인 대학생활 온라인판에서 독줌을 만날 수 있다. 터치형 TV나 터치 조작을 지원하는 컴퓨터 모니터뿐만 아니라 태블릿 PC와 스마트폰도 지원할 예정이다.

지금 위즈엑스퍼트는 iOS와 안드로이드, 윈도우폰7 등 모바일 기기 운영체제용 뷰어 개발이 한창이다. 명재형 대표는 “사용자의 의견을 발판으로 앞으로 더 넓은 제작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