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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과 창의력의 원천, 예술교육과 인문학

체리사탕 2010. 5. 30. 19:03

제2차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WCAE)가 28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되고 있다. 베스트셀러 ‘생각의 탄생’의 저자 로버트, 미셸 루트번스타인 부부 교수는 이번 대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예술은 21세기에 요구되는 창의적 상상력을 촉발한다”며 예술 교육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아이’ 시리즈로 이어지는 독창적인 제품을 내놓고 있는 미국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가 인문학을 유난히 강조해온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리드대 재학 시절 동양 서체()에 매료됐던 경험이 나중에 매킨토시 컴퓨터를 개발하는 데 결정적인 힘이 됐다고 고백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전 회장 빌 게이츠도 “인문학이 없었다면 나도 없고 컴퓨터도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세계적인 석학과 기업인들이 이처럼 한목소리로 강조하고 있듯이 인문학 공부가 이끌어내는 상상력과, 예술에 대한 이해가 선사하는 감수성은 21세기 인재들에게 필수 능력으로 꼽힌다. 기업들도 이런 실력을 갖춘 인재를 채용하려고 심혈을 기울인다.

세계 젊은이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회사 1위로 뽑힌 구글은 직원들에게 창의적인 업무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회사 내에서 직원들이 계단 대신에 봉을 타고 이동하도록 건물을 설계했다. 인문학과 예술 전공자도 다수 채용한다. 기념일이나 사회적 이슈에 따라 구글 로고를 바꾸는 ‘구글 두들(Google Doodle)’을 만든 웹마스터 데니스 황은 대학 시절에 미술을 전공으로, 컴퓨터공학을 부전공으로 했다. 최근 이 회사가 구글TV라는 혁신적인 제품을 탄생시킨 것도 창의력과 인문학적 상상력을 존중하는 이런 작업 여건에서 비롯됐다.

최근 한국을 방문했던 영화 ‘아바타’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국내 기업의 3차원(3D) TV 개발 붐에 대해 기술혁신 작업이 창의력을 위축시켜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기업의 선제적 변신에 자극받은 LG그룹 구본무 회장은 회사 행사인 ‘LG스킬올림픽’에 참석해 “상상력을 바탕으로 과감히 혁신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우리 교육은 아직도 산업화시대의 낡은 프레임과 과목 이기주의에 갇혀 있는 느낌이다. 정부가 학습량을 20%가량 줄이는 내용의 창의 인성교육 방안을 내놓기는 했지만 미흡하다. 예술교육 강화 등 획기적 대안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