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기반의 경제'는 이제 서비스 기반, 콘텐츠 기반의 경제로 변화하고 있다. 미디어 환경이 다양하게 바뀌면서 콘텐츠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문화의 생산 소비 유통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문화 콘텐츠가 있다.
세계적 컨설팅업체인 PwC가 최근 내놓은 전망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세계 문화콘텐츠 산업은 평균 GDP 성장률 5.0%보다 크게 높은 6.6%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한다. 특히 아시아 지역은 9.2%의 초고속 성장이 예상된다. 여기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확산 등 세계시장의 글로벌화가 진행됨에 따라 문화 콘텐츠 산업의 규모는 갈수록 확대될 것이다.
콘텐츠 산업은 차별성과 창의성이 핵심이다. 탁월한 창의성과 재능을 가진 인력만이 21세기 문화전쟁 시대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 따라서 창의적인 열린 사고와 유연성을 겸비한 엘리트들이 최대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인력 양성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러나 판에 박힌 지식을 강요하는 학교 교육제도는 창의력을 키우는 데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학교육 역시 현장과 동떨어져 교육과 취업의 연계가 이뤄지지 못하고, 신규 인력에 대한 재교육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전국적으로 문화산업 관련학과가 900여 개에 이를 정도로 급증했으나, 여전히 산업계는 전문성 있는 인재의 부족을 아쉬워하고 있다.
연간 1,100억 달러를 넘는 수출로 세계 콘텐츠 산업의 42%를 차지하는 미국의 경우, 교육과 현장이 연계된 제작ㆍ실무 중심의 프로젝트형 교육과정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카네기 멜론 대학의 예술대학과 공과대학이 공동으로 설립한 'ETC'나, UCLA의 엔터테인먼트 프로젝트 중심 교육과정인 'Extention'은 대표적인 예이다.
우리도 이처럼 문화 콘텐츠 산업을 선도하는 창의적인 핵심인재 양성을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특히 대학은 교육과 취업이 연계되는 프로젝트형 현장 중심의 교과과정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아울러 미디어 융합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기획 창작과 기술, 경영을 결합한 새로운 차원의 교육과정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이런 차원에서 정부는 과학기술원(KAIST)에 CT(문화기술)대학원을 설립했다. 또 최근 여러 대학에서 인문학 예술 이공학이 연계된 통섭형(通涉形) 교육과정이 확대되는 추세는 바람직하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문화 콘텐츠 창작의 주체가 문화 콘텐츠의 원천인 창의성과 상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문화예술 교육 확대 및 문화현장 접근성을 높이고, 개성과 창의성을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문화 콘텐츠 산업은 그 자체의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삶의 질과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그 원동력이 창의적인 인력임을 감안한다면 향후 체계적인 인력양성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도록 정부와 업계, 교육기관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새뮈얼 헌팅턴은 일찍이 "문화적 가치가 인류 발전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발전의 역사에서 우리가 배운 것이 있다면, 문화가 거의 모든 차이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이다. 이런 차별적 우위를 지니는 것이 곧 국가 번영의 기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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