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베르트 하이너 아디다스 회장은 작년 11월 '루트 2015'라는 성장 비전을 발표하며 2015년까지 매출을 170억유로(약 240억달러)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1위인 나이키와의 격차를 크게 줄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때쯤이면 나이키의 매출도 270억달러 수준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지난 10년간 하이너 회장이 일궈낸 탄탄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아디다스가 업계 1위 나이키를 제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강하다.
―나이키 신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나이키는 매우 훌륭한 스포츠용품 회사입니다. 의심의 여지가 없지요. 하지만 우리가 더 좋은 기능성 제품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이키가 신발은 더 많이 팔지 않습니까?
"주로 미국에서 그렇죠. 미국은 나이키의 안방이고 매우 큰 시장이죠."
―근데 그 격차가 너무 크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하지만 우리 제품이 더 낫다고 말씀드립니다. 우리 제품이 보다 기능적입니다. 우리는 보다 혁신 중심적인 회사이고 더 나은 제품을 만듭니다. 물론 사견입니다만."
―일반 소비자들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파는 걸 나이키가 더 잘합니다. 자기 브랜드와 상품 콘셉트를 어떻게 팔아야(market) 하는지 매우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포츠 퍼포먼스(운동능력) 측면에선 우리가 더 좋은 신발을 만든다고 확신합니다."
아디다스 제품이 훨씬 좋으니 좀 알아달라는 호소처럼 들렸다.
―2등에 만족 안 하시죠?
"1등이 되고 싶은 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이건 저희의 제1목표가 아닙니다. 우리가 원하는 건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방식의 성장입니다. 순익도 빠르게 커져야 하고, 재무 건전성도 좋아야 합니다. "
―그렇다면 언제쯤 나이키를 제칠 수 있다고 보십니까?
"모르죠. 우리의 5개년 계획인 '루트 2015'와 나이키가 내놓은 5개년 계획들을 비교해보면 우리가 더 빠르게 성장합니다. 우리는 주요 경쟁자들을 압도하고 싶습니다. 언제가 우리는 넘버 원이 되겠지만 언제라고는 말씀 못 드리겠습니다."
―아시는데 말씀 안 하시는 거죠?
"물론이죠. 제 머릿속에 있습니다만 말하진 않겠습니다. (당신 말이) 옳습니다."
―생각하시는 기간이라도 말씀해주시죠. 가령 2015~2020년 사이라든지.
"안 됩니다. 제가 말했다가는 '이 해에 나이키 제친다면서요' 하면서 앞으로 계속해서 따질 것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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