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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맘 vs 판다 대드, 당신의 선택은

체리사탕 2011. 4. 6. 15:10

[머니투데이 송선옥기자]['빅 인 차이나'의 저자 앨런 폴 "책임감·독립심 부여가 성공 가져다 줘"]

미국은 물론 전세계가 '타이거 맘(Tiger Mom)'의 혹독한 교육법을 두고 논쟁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자녀의 독립성을 중시하는 '판다 대드(Panda Dad)'가 나타났다.

먼저 타이거 맘은 에이미 추아 미 예일대 로스쿨 교수가 쓴 책이름이다. 이 책이 발간되자마자 미국 교육계는 발칵 뒤집혔다. 에이미 추아는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6시간까지 연습시키고 피아노 연습을 게을리하면 밥도 안 주는 무서운 엄마다.





타이거 맘의 저자인 에이미 추아 미국 예일대 로스쿨 교수(가운데)와 그의 두 딸.

그러나 연습, 규칙, 통제, 제한 등으로 요약되는 그의 중국 엄마식 교육법은 미모의 두딸을 그야말로 엄친딸로 만들어냈다. 그는 '내 인생은 없다'며 컵을 깨뜨리는 둘째딸의 반항으로 타이거 맘 교육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2등보다는 1등을 더 칭찬하는 엄격한 중국 엄마다. 서구식 자율, 방임 교육이 창의성을 기르지만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빅 인 차이나'의 저자인 알런 폴은 세명의 자녀와 3년6개월간 중국 베이징에 살게 되면서 오히려 타이거 맘보다는 판다 대드를 자처하게 됐다.

중국 학예회에 갔을 때의 일이다. 중국 아이들은 쇼팽의 연습곡이나 베토벤의 교향곡을 연주했지만 서구의 아이들은 그저 건반의 ABC나 두드릴 뿐이었다. 이미 중국 아이들은 타이거 맘의 날카로운 통제 아래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중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진지하게 필요로 하는 것을 발견했다. 바로 창의성과 혁신이었다. 중국 아이들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조련으로 창의성과 혁신성을 잃어버리고 있었다.





빅 인 차이나의 저자인 알런 폴. 그는 책임감, 독립성을 중시하는 판다 대드다.

더군다나 바쁜 부모를 대신해 아이들을 봐주던 베이비 시터가 두손두발을 들자 결국 책임성의 가치를 받아들였다. 막내보다 13살이나 많은 첫째와 다른 아이들에게 각자의 책임감을 부여하고 독립적으로 행동하게끔 했다. 삶은 그 자체로 혼란을 통제하고 성공은 완벽해지려고 노력하기보다 항해하는 과정에서 나온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엄마들은 보다 섬세하고 명령 지향적인데 반해 아빠들은 엉망진창이 돼도 신경 안 쓰고 큰 그림을 본다는 장점도 이 같은 결정에 힘을 더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아이들은 자신의 개성과 호기심을 찾아 스스로를 발전시켰다. 아이들이 스스로 해냈다는 성취감은 더욱 큰 성공으로 이끌었다. 간섭은 없었지만 오히려 집안의 질서가 잡혔다.

그의 집에서는 세 자녀가 스스로 알아서 숙제를 하고 축구연습을 하는 것을 스스럼없이 볼 수 있다. 그와 아내도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아져 자기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에이미 추아 교수가 자녀들이 밖에서 놀거나 외박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에 대해 오히려 그런 간섭이 아이들을 고립시킨다고 말한다. 사회적 관계를 만들 수 있는 능력, 사는데 필요한 상호관계를 무시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폴은 이와 같은 상호관계가 "어른으로서 성공하기 위해 피아노를 치는 것보다 더 습득해야하는 기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