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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ㆍ발레 많이 볼수록 성적은 떨어진다

체리사탕 2007. 6. 23. 07:39
'미술관을 찾거나 오페라, 발레, 클래식연주회 등을 접할수록 학교 성적은 떨어진다?'

22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한국사회학회 50주년 기념 전기사회학대회에서 순천대 장상수 교수는 '가족배경, 문화자본, 성적'이라는 발표문을 통해 '자녀가 고급문화를 향유할수록 학교 성적은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를 밝혔다.

장교수는 2000년에 15세가 된 학생 4천917명(OECD 수집 자료)을 대상으로 '가족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부모의 문화자본', '자녀의 문화자본', '자녀의 직업적 열망(30세에 달성하고 싶은 직업의 사회적 지위)' 등이 성적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부모의 문화자본으로는 고전문학, 시집, 예술작품 등의 소유여부와 공부방, 교재 등의 소유 여부, 자녀와의 소통 정도, 부모나 가족이 숙제나 학습활동을 도와주는 정도 등으로 측정됐다.

자녀(응답자)의 문화자본 지수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방문하거나 오페라ㆍ발레ㆍ고전음악회ㆍ연주회 등에 참여하거나 혹은 관람하는 빈도로 측정됐다.

연구결과 일반적 인식과 마찬가지로 '가족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부모의 문화자본', '자녀의 직업적 열망'은 성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녀의 문화자본 소유 정도가 많을 수록 학교 성적은 떨어지는 것(모수추정치 -0.040)으로 나타났다.

한 마디로 오페라나 발레, 클래식음악회 같은 고급문화를 접하는 것이 학교성적에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

장 교수는 "고급의 문화적 활동이 높은 성적과 연결되지 못하는 까닭은 분명하지 않다"면서 "다만 실용 지식을 위주로 한 교육과정과 표준화된 평가체계가 그 원인일 것"이라고 추론했다.

장 교수는 "이는 곧 고급문화를 인지하고 소비하는 것이 한국 교육에서 문화자본으로 기능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동시에 상층계급이 하층계급을 배제할 때 이 문화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개최된 2007 전기사회학대회에서는 사회학이론, 문화, 동양사회사상, 여성, 농촌사회, 대안사회/환경 등을 주제로 다양한 토론이 벌어졌으며 한국사회학회 창립50주년을 기념한 특별분과 토론 '한국적 다문화주의의 이론화'가 진행됐다.

23일에는 과학기술, 통일/북한, 종교 등의 세션이 진행되며 한국사회학회와 일본사회학회가 공동 주최하는 '한ㆍ일 사회학 라운드 테이블'이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