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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소셜웹 생태계 인맥과 정보 관제센터 꿈꾸나

체리사탕 2011. 3. 6. 20:32

오픈그래프는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각자의 그래프, 다시 말해 각자의 사회 연결망을 가진 외부 웹사이트들이 하나로 연결된 상태를 가리키는 말로 페이스북의 비전이자 현재 전략의 핵심입니다.

통합된 소셜웹을 만들어 그 위에 군림하겠다는 것이 진짜 목적이겠지만, 웹사이트들이 각자의 사회적 문맥들을 더해 그 안에서 이용자를 규명하고 그 정보를 다시 공유함으로써 지금보다 더욱 ‘사회화’ 되고 ‘개인화’된 이용 환경을 만들어 주자는 것을 명분으로 내세웠습니다. 그리고, 기술적인 어려움 없이도 누구나 쉽게 오픈그래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소셜플러그인’과 ‘오픈그래프 프로토콜’ 등을 제공했습니다.

▲ 오픈그래프를 설명 중인 주커버그

외부 웹사이트들은 페이스북에 종속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페이스북의 이용자 규모와 페이스북이 구현해 주는 이용 환경의 ‘사회화’와 ‘개인화’의 매력에 사로잡혀 페이스북의 오픈그래프에 참여했습니다. 얼마전 소셜검색을 시작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Bing) 같은 검색 포털도 예외가 아니었죠.

오픈그래프는 커질수록 매력도 더해졌기에 지금은 내버려 두어도 스스로 확장되는 모멘텀 효과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이 꿈꾸는 하나된 오픈그래프는 이렇게 실현되고 있는 중입니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다음과 같은 의문이 생겨났습니다.

“오픈그래프 다음은?”

페이스북이 세상의 모든 웹사이트들을 하나로 엮게 된다면 그 다음 수순은 무엇일까 궁금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실마리가 될 만한 페이스북의 새로운 기능이 나왔습니다. 외부 웹사이트의 링크에 대해 페이스북 안에서 댓글을 작성하면, 그 댓글이 외부 웹사이트에도 동시에 기록되는 기능을 선보인 것입니다.

어찌 보면 기존 페이스북의 댓글 플러그인을 개선한 것에 불과하겠지만, 대단한 것처럼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이 기능이 ‘동기화’라는 오픈그래프의 새로운 양상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기화…

스마트폰이나 최근 들어 회자가 되고 있는 ‘N 스크린’과 관련해 ‘동기화(Sync)’를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서로 다른 객체라 하더라도 업데이트 상태를 동일하게 유지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이폰과 관리프로그램인 아이튠즈의 최신 업데이트를 서로 일치시키는 것을 동기화라고 부르며, SK텔레콤의 호핀 서비스처럼 같은 동영상을 스마트폰, TV, 컴퓨터로 바꿔가면서 시청하더라도 마지막 장면이 계속해서 이어지도록 하는 것도 동기화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페이스북의 새로운 댓글 플러그인 기능은 이러한 ‘동기화’의 개념적인 속성을 띠고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연결돼 있기만 하다면 같은 대상에 대한 페이스북 이용자의 참여는 페이스북과 외부 웹페이지에 동시에 업데이트 되기 때문입니다. 이용자 참여가 페이스북에서 이루어지든, 외부 웹사이트에서 이루어지든 상관없이 말입니다.

이러한 페이스북과 외부 웹사이트의 ‘동기화’에서 페이스북의 다음 전략이 엿보였습니다. 하나의 새 기능만으로 전략을 논한다는 것이 억지스럽겠지만 ‘그래프간 동기화’에 대해 상상을 해 보니 가능성이 충분해 보였습니다.

지금은 댓글의 동기화만 이루어지고 있지만, 인맥 맺기의 동기화, 회원 가입의 동기화도 상상이 되더군요.

페이스북에서 인맥이 맺어지면 자동으로 외부 웹사이트의 인맥으로 이어지고, 반대로 외부 웹사이트에서 맺어진 인맥은 다시 페이스북 인맥으로 이어지는 형태 말입니다. 또한 페이스북 페이지를 ‘좋아요’ 하면 자동으로 외부 웹사이트에서 회원 가입이 되고, 반대로 외부 웹사이트의 회원가입은 자동으로 페이스북 페이지의 ‘좋아요’로 이어지는 형태 말입니다.

상상의 나래를 좀 더 펴 보면, 제 3자의 웹사이트에서 맺어진 인맥도 페이스북 동기화를 경유해 자동으로 자신의 웹사이트 인맥으로 이어지는 것도 가능할 것입니다.

이처럼 페이스북의 오픈그래프 다음은 오픈그래프 안에 있는 모든 웹사이트들의 업데이트가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서로를 동기화시키는 모습으로 그려졌습니다.

그런데 페이스북이 정말 이러한 전략을 가지고 있다면, 무서운 일입니다. 세상의 모든 인맥과 정보의 흐름을 페이스북이 장악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오픈그래프’ 전략이 페이스북을 소셜웹 생태계의 중심으로 만들어 줬다면, ‘그래프간 동기화’ 전략은 페이스북을 소셜웹 생태계의 인맥과 정보의 관제 센터로 만들어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프간 동기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