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이 세계 PC 시장에서 2위 자리를 탈환했다. 델은 2008년 넷북시장의 고속 성장에 밀려 대만 PC 기업 에이서에 2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2010년 2분기 다시 라이벌 에이서로부터 2위 자리를 간신히 되찾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같은 결과는 애플의 아이패드 덕분이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0년 4분기 델의 노트북 PC 출하량은 3분기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경쟁자인 에이서의 PC 출하량은 12.9%나 감소했다. 에이서가 강점을 보이던 넷북시장이 아이패드를 필두로 한 태블릿 PC 시장에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패드라는 파도에 에이서가 쌓아 올린 넷북시장이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린 셈이다.
아이서플라이의 자료를 보면 델의 2010년 출하량은 약 4천400만대 수준으로 2009년 3천900만대보다 500만대 늘었다. 하지만 에이서는 2010년 출하량이 300만대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시장 점유율에서 델에 0.7% 뒤졌다. 애플 아이패드 연간 출하량이 1천500만대 수준인 것을 생각하면 넷북 시장에 적잖은 타격을 입힌 셈이다.
△ 출처: isuppli
하지만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는 시장은 넷북만이 아니다. 이달 초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발표한 2011, 2012년 PC 시장 전망에 따르면 넷북뿐만 아니라 노트북과 PC 시장까지 태블릿 PC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PC 시장 1위인 HP와 2위를 되찾은 델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3월3일 애플은 아이패드2를 발표했고 11일부터 미국시장을 시작으로 태블릿 PC 시장 재공략에 나섰다. 우리나라에서도 내달 중으로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게다가 출시를 기다리는 태블릿 PC만 100여종이 넘는다. 소형 노트북과 넷북 시장을 노린 태블릿 PC의 위협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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