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업체들이 지금 변화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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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만 유리해 보이는 제휴관계 워낙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유리한 계약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번 제휴와 관련되어서 고개를 갸우뚱할 수 밖에 없었다. 오죽하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스티브 엘롭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보낸 트로이 목마가 아니냐는 질문까지 받을 정도였다. 하지만 노키아의 사정을 냉철하게 들여다보면 이번 제휴 건은 정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지금 노키아는 비록 세계 1위 업체를 유지하고 있지만 각종 지표들이 추락을 하고 있다. 2009년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36.4%의 시장점유를 가졌던 노키아는 2010년 28.9%로 하락하였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심비안의 시장점유율은 46.9%에서 37%대로 축소되었다. 2010년 4분기 결산자료에 의하면 노키아의 순이익도 21%나 감소하는 등 회사 미래에 대한 불안한 시선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이었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제휴가 발표되기 얼마 전 스티브 엘롭은 노키아 직원들에게 우리의 플랫폼이 불타오르고 있다면서 현재의 위기 상황을 묘사하였다. 이렇게 어려움에 처한 노키아가 마이크로소프트에게 굴욕적이라고 할 수 있는 제휴관계를 맺는 모습 속에서 필자는 현재 IT 세상을 지배하는 3가지 패러다임을 재확인 할 수 있었다. 오늘은 바로 그 3가지 패러다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자. 1.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의 천하 삼분지계 이제 모든 IT 업체들은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의 영향하에 있으며 기업의 흥망성쇠가 그들과의 관계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노키아의 위기에서 보듯이 이제 IT기업 중에서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정면승부를 벌여서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기업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어떤 협력관계를 맺느냐에 따라서 승자가 될 수도 있고 패자가 될 수 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마이크로소프트하고만 손을 잡은 노키아의 선택은 옳은 것일까? 사실 IT삼국지 시대에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사이에서 줄을 잘 타고 최고의 이익을 뽑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노키아와 휴대폰시장에서 1~2위를 다퉜던 삼성을 예로 들어보자. 삼성은 IT 삼국지 시대를 완벽히 이해하고 최대의 이익을 뽑고 있는 중이다. 우선 삼성은 애플에게 부품을 공급해 큰 이익을 얻고 있다. 2011년에는 애플이 78억 달러어치의 부품을 구입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애플은 소니를 제치고 삼성의 최대 고객으로 부상하게 된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배하는 IT세상에서 삼성은 기가 막히게 적응을 하였고 그 달콤한 열매를 수확하고 있지만 노키아는 이들과 경쟁하다가 불타오르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더 나아가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손만 잡음으로써 구글과 애플의 적이 되어버리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2.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를 지배한다 노키아는 1998년에 휴대폰 업계 1위에 올랐으며 1999년에는 시가총액이 2700억달러에 이르며 유럽에서 시가총액 1위의 기업이었다. 2000년에도 노키아의 시가 총액은 2,500억 달러였는데 비해서 당시 애플의 시가 총액은 200억 달러에 불과했다. 한편 구글은 차고에서 창업을 한지 불과 2년밖에 안되던 때이다. 그런데 그 거대했던 노키아가 애플과 구글에 의해서 위태해진 것은 결국 소프트웨어 기술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노키아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손을 잡은 것도 결국은 소프트웨어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최후수단이었다. 이러한 노키아의 몰락은 결국 소프트웨어업체가 하드웨어업체를 지배하고 있다는 IT업계의 패러다임을 재확인 시켜주는 좋은 사례이다. 3. 차이완 기업이 몰려온다 중국업체의 활약을 보면 앞으로 휴대폰 업계도 현재의 PC업계처럼 재편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PC 업계는 이미 중국과 대만의 차이완 업체들이 장악을 해버렸다. 전세계 시장에서 1위 HP, 2위 델, 3위 에이서, 4위 레노보가 차지하고 있다. 에이서와 레노보가 대만과 중국기업이고 HP와 델이 미국기업이지만 사실 에이서, HP, 델 모두 대부분의 생산을 중국에서 하고 있다. 애플의 컴퓨터 역시 중국에서 대부분 제조가 되고 있다. PC 업계를 보면 생산지가 처음에는 미국이었으나 나중에는 일본으로 넘어갔고 한때 한국이 강세를 보이다가 지금은 아예 대만과 중국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이제 에이서와 레노보에서 보듯이 PC분야에서 차이완 기업들은 단순한 생산기지를 넘어서서 시장의 강자로 우뚝서고 있다. 휴대폰 시장도 PC 시장처럼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 노키아의 몰락은 고급폰 시장에서 아이폰, 중저가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폰 그리고 초처가 시장에서 중국기업에게 밀리게 되면서 시작된 것이다. 문제는 노키아의 몰락이 남의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지금 당장은 노키아의 위기가 한국에게는 큰 기회이다.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IT삼국지 시대를 잘 이용하고 있는 삼성은 노키아의 몰락에 가장 큰 수혜를 받게 될 기업이다. 하지만 중국기업의 성장이 계속되면 한국 역시 노키아처럼 샌드위치 신세에 내몰릴 가능성이 있다. 특히 무료로 제공되는 안드로이드는 상대적으로 자본이 부족한대신 인력이 풍부한 중국기업에게는 최고의 축복이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가 지금은 한국에 큰 혜택을 주고 있지만 중국기업에게는 더 큰 기회이다. 한국도 되새겨야 할 노키아 사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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