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네트워크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졌다. 지난 25년간 네트워크는 우리의 생활 및 일하는 방식, 공부나 여가 시간을 보내는 방법까지 변형시켰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10여 년간은 지금까지보다 더 급격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니 말이다.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느냐고? 물론 설명해 줄 수 있다.
네트워크 월드가 1986년 처음 창간됐을 때 시스코는 작은 업체에 불과했다. 직원 수는 네 명이었고, 스탠포드를 갓 졸업한 설립자에 의해 경영되던 시절이었다. 2년 후 존 모그리지 회장이 CEO로서의 첫 해를 보내고 나자, 시스코는 조금씩 성장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약 2700만 달러의 연 수익을 올리고 있었고, 직원 수도 11명으로 늘었다.
그 후 1995년 필자(존 챔버스 시스코 CEO)가 CEO가 되기 전까지의 8년 동안, 시스코는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꾸준히 성장해 왔다. 우리는 벨기에, 브라질, 캐나다, 홍콩, 일본, 멕시코, 영국에서도 사업을 시작했고, 어느새 4000명에 달하는 직원과 12억 달러의 연 수익을 내는 업체로 성장해 있었다.
필자는 시스코가 이런 빠른 성장이 가능했던 이유가 혁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진정한 혁신만이 고객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1986년 통합 서비스 라우터(Aggregated Services Router)와 함께 시작된 혁신은 1995년 카탈리스트 제품군의 도입과 함께 지속되어 지금까지도 시스코 유니파이드 패브릭(Cisco Unified Fabric)과 함께 계속 진행되고 있다.
혁신이야말로 모든 시장을 움직이는 원동력이고 산업을 변화시키는 힘이다. 지난 25년간의 주요 컴퓨팅 변화에서 네트워크는 대부분의 개혁의 기반이 되어 왔다. 메인프레임 컴퓨팅에서부터 전자상거래까지, 그리고 웹 2.0에서부터 실시간 소셜 인터넷에 이르기까지.
또 앞으로 10년 동안 모든 주요 컴퓨팅 패러다임의 중심에 네트워크가 있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오늘날 새롭게 떠오르는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에서부터 가상화된 IT 인프라와 모바일 컴퓨팅으로 이루어 진 포스트 PC 세계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그럼 향후 25년을 잘 보내기 위해 네트워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 것인가? 우선 네트워크와 비즈니스가 향하고 있는 방향을 이해해야 한다.
생각해 보자. 과연 미래에는 영상 통화 기능이 오늘날의 음성 통화만큼이나 상용화 될 것인가? 2013년 전까지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91%를 영상물이 차지할 예정인 만큼, 분명 영상 통화도 보편화될 것이라 믿는다. 이는 비단 통화 방식의 변화일 뿐 아니라, 미래 사회의 새로운 플랫폼이 생겨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네트워크 사용자나 기기 수가 증가할 것인지 같은 점 말고, 얼마나 빠르게 증가할 것인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2015년까지 모바일 기기의 수는 70억 개가 넘어갈 것이다. 한 사람당 하나의 모바일 기기를 갖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제는 네트워크에 접속돼 있는 사람이 누군지를 따질 때가 아니고, 접속돼 있지 않은 사람을 따져야 할 세상이 올 것이다.
보안 문제는 또 어떠한가? 사이버 테러리스트나 범죄자들이 더 정교한 방식으로 공격해 올 것인가? 확단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그럴 것이라 본다. 그리고 네트워크 중심으로 보안에 접근해야만 사이버 테러에 대한 전체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이다.
회사의 CEO나 CFO가 정말로 신경 쓰는 문제들은 어떠한가? 그들은 비즈니스가 점점 더 가상으로, 전자적으로, 협업 형태로, 세계적으로, 실시간으로 네트워크 상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마지막으로, 네트워크는 집이나 직장에서의 에너지 절약과 같은 사회적, 환경적 문제들을 장기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빠르게 도시화되고 있는 사회에서, 혹은 농촌에서 필요한 이들에게 의료 혜택이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고 말이다.
네트워크가 제공하는 보안과 서비스의 질, 관리의 용이성, 미디어 인지, 에너지 효율성, 이동성, 그리고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할 능력 등은 전부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네트워크는 비즈니스 방식이나 생활 방식, 학습 방식 등을 변화시킬 IT 모델을 실현하는데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미래가 보장된 것은 아니다. 일부에서는 네트워크가 한낱 부수적인 기술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연결성을 돕기 위한 도구 정도로 말이다. “괜찮은” 수준의 네트워크 정도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필자는 이런 대답을 해 주고 싶다. 전체 경제의 안정성이 인터넷의 속도, 지능, 서비스의 질, 그리고 보안 등에 달렸다고 했을 때, 정말 그냥 “괜찮은” 정도의 네트워크면 충분할까?
네트워크 정지로 인해 거대 기업들은 해마다 3.6%의 수익을 잃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말 “괜찮은” 수준의 네트워크면 충분한지 자사의 CFO에게 물어보기 바란다. 환자가 영상을 통해 의사와 상담을 하고 있는데, 네트워크 연결성이 단순히 “괜찮은” 정도로 그친다면 중요한 건강 문제를 상담하기에 정말 충분한 걸까? 또, 온라인 게임이나 유튜브 동영상을 볼 때 버퍼링이 걸려도 괜찮은지도 묻고 싶다.
아마도 전혀 괜찮은 문제가 아닐 것이다.
지금까지 살펴 본 네트워크 중심의 미래는 네트워크 플랫폼의 영역을 계속해서 개척해 나갈 수 있는 IT 산업의 역량에 크게 좌우된다. 네트워크는 시스코에서 하는 모든 일의 중심에 있는데, 그건 결국 네트워크가 우리 고객들의 사업의 중심에 있다는 소리나 마찬가지다. 경제적, 사회적 성장은 더 크고, 빠르고, 지능적인 네트워크를 필요로 한다. 네트워크야 말로 우리의 비즈니스라 할 수 있다.
만약 일이 잘 된다면, 우리가 네트워크 월드의 독자가 된지 35년째 되는 해인 2021년에는 지금은 가장 어렵다고 느껴지는 IT 산업의 숙제들조차도 별 것 아닌 문제로 느껴지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http://www.bloter.net/archives/61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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